김치의 외도

미국인이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시고, 유럽인들은 김치를 잘게 썰어 갈아 넣은 김치잼에 환호한다.
김치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때 아닌 김치 열풍이 뜨겁다. 2003년 아시아 전역에 퍼졌던 사스(SARS)를 계기로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확인된 바는 있지만, 최근 한류와 더불어 다시금 김치가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 2018년 미국의 유명한 다이어트 매거진 <Today’s Dietitian>이 2,000여 개의 식재료 중에서 선발한 ‘2018 TOP 10 슈퍼푸드’ 중 김치와 요거트 같은 발효식품이 1위로 선정되었다.
미국 내 유기농 식품 제조사인 ‘골드마인’이 출시한 김치주스는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18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식품박람회(2018 SIAL Paris)에서는 한국의 농업회사법인인 미와미가 개발한 김치잼이 올해의 혁신상 스위트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양배추를 썰어 소금에 절인 시큼한 맛의 독일 전통 발효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에 마늘·생강·젓갈 등을 넣어 김치화하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또 배추를 구하기 어려운 러시아 같은 곳에서는 당근 등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이며, 특히 스웨덴의 경우에는 생선을 활용한 발효 식품이 많아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김치는 이미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미국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효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특히 SNS의 발달로 김치의 정통 레시피를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해외의 유명 요리사나 블로거 등은 익숙하지 않은 고춧가루의 매운맛이나 외국인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젓갈, 과다한 소금 사용량 등을 조정해 각 나라의 식재료나 음식과 조화를 이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끔 다양한 김치 응용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김치의 세계화와 더불어 김치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전통적인 우리나라 고유의 김치에 대한 존재감도 함께 이어져야 할 것이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음식 타코. 타코는 토르티야에 고기, 해물, 채소 등 각종 재료를 싸서 먹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타코는 멕시코 음식이지만 미국인들에게 대중화된 음식으로 김치를 채소처럼 활용해 요리하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손색이 없다. 타코 외에도 토르티야에 치즈와 각종 재료를 넣고 오븐에 구워 반으로 접어 반달 모양으로 먹는 케사디아, 콩과 고기 등을 토르티야에 넣고 돌돌 말아 구운 후 소스를 발라 먹는 부리토 등에도 김치를 활용해 요리하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KIMCHI TACO

재료 불고기용소고기 150g, 다진 김치 1컵, 양상추 약간, 토르티야 2장, 살사소스, 사워크림, 체다치즈, 불고기양념 간장 1.5T, 설탕 0.5T, 다진파 1T, 다진마늘 0.5T, 참기름, 후추 약간씩 (사워크림의 큰 용량이 부담스러우면 그릭요거트를 사용해도 된다).

❶ 소고기를 한입 크기로 썰어 양념에 10분간 재운 후 볶는다.
❷ 김치는 양념을 털어 내고 다진 후 볶는다.
❸ 양상추는 채 썰어 둔다.
❹ 전자레인지에 데운 토르티야 위에 준비된 재료를 올린 후 살사소스와 사워크림을 올리고 체다치즈를 뿌린다.